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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NAME 디셈버(December)
ABOUT
검고 긴 생머리를 잔머리 하나 없이 높게 묶었다.
연청색의 눈. 입술 왼편의 점. 곧게 치켜 올라간 눈썹. 뼈가 굵다.
안경을 씀으로써 유해 보이는 사람도 있다던데, 렌즈 너머의 시선이 날카롭게 느껴지는 걸 보면
유수정은 그와 관련이 없어 보인다. 먼지 한 톨 없이 언제나 깨끗하게 닦인 안경과 거스머리 없이
단정한 손톱, 굳게 다물린 입술, 최대한으로 노출을 가린 착의 등이 강박적일 만큼의 단정함을 엿보이게 해
그녀가 타고난 외형만큼이나 꽉 막힌 사람이라는 걸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어지간히 유연하거나, 뻔뻔한 성격이 아니라면 편하게 말 걸 만한 인상은 아니라는 소리다.
…시행하겠습니다.
유수정 Yu Sujeong
◆ 세종길드 ◆ 부마스터
◆ 39세 | 여 | 175cm | 평균이하
생일
결혼여부
취미
각성나이
빙결
PSYCHIC
주변의 수분이나 액체를 냉각한다. 냉각한 결정의 밀도, 형태 등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으며 만들어진 결정은
접촉하지 않고도 이동할 수 있으나 섬세한 이동은 불가능하다.
전투 시, 창의 형태를 주로 사용하여 근접전이나 원거리 폭격 등에 이용한다.
능력을 사용하는 시간에 비례해 몸이 얼고 있다.
능력 종료 시 돋아난 얼음조각은 비늘처럼 떨어진다.
본디 냉해에 피해를 입지 않았으나….
성격
원칙주의.
일을 행할 때, 몇 가지를 확인한다. 규칙에 맞는가, 원칙에 맞는가, 그 일이 옳은가.
사회의 규범과 사회에서 내린 명령이 있다면 행함에 어떠한 주저함은 없다.
이러한 면모가 얼핏 정의롭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으나 이는 그러한 성격을 가졌다기 보다 그녀가 자의적인 판단을 버렸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현 자리에 필요한 융통성이 사라져 사회적인 언사 또한 퇴화한 탓에 이와 같은 면이 두드러진다.
그나마 다행을 찾자면 상대를 재단하던 행위는 그만두었다. 아니, 할 수 없게 된 게 맞는 설명이겠지.
헌신적.
어릴 때부터 받은 가정교육 중 하나는 이렇다. ‘힘이 있는 자는 국가에 헌신해야 한다.’ 그러한 영향으로 바람직한 국가의 종이 탄생했다.
사회는 개인 홀로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므로 타인의 도움으로 살아가며 속된 말로 운 좋게 강한 힘을 가지고 태어났다면 타인을 위해 그 힘을 사회에
기여할 줄 알아야 한다는 지론이다. 어떤 고통이 따르고 어떤 슬픔이 따를지라도 행하는 게 헌신일지니….
주어진 업무 앞에서 정성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일. 문제는 피해 역시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관이 그녀가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자랑이 되었다.
무감증.
기계. 업무 외 아무런 교류를 하지 않는 유수정 앞에 어느샌가 생긴 멸칭이다. 멸칭 치고 당사자는 억울할 일도 없다. 사실이니까.
반응이나 보이긴 할까, 그저 ‘그렇군요.’ 한 마디가 나올 뿐이다. 이러한 기질이 집착과 아집이 만들어낸 끈질긴 방어기제라는 건 아이러니.
휘어져 추해질 바에 부러진다, 옛 다짐을 지킨 결과가 바로 이 모습 되겠다. 제 힘을 올바른 곳에 휘두른다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살아온 평생 앞에
닥친 새로운 현실은 그녀에게 타협과 불응이라는 선택지를 주었다.
현실과 타협하기엔 자신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괴물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는 벽이 너무 높다.
불응하기엔 스스로가 바친 헌신이 무척 뼈아프다. 이는 너무나 잔인하다.
그리하여 유수정은 다른 선택을 해버렸다. 보류. 자아를 닫고 현실에 의문을 가지지 않는 것.
의문이 없다면 능동적인 행위 또한 불가능하기에 유수정은 입력한 대로 출력하는 기계를 자처했다.
그녀에게 원한이 있어 상처 입히고 싶다면 방법은 간단하다. 진심이 담긴 걱정.
그것 하나면 내밀한 곳에 숨겨져있던 자아가 고개를 들어 자신에게 주어진 처지가 얼마나 끔찍한지 다시 한번 체감할 것이다.
기타
재능, 노력, 처절한 환경의 삼박자가 이루어 관록은 무르익었고 각성자로서는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인간으로서의 전성기는 5년 전에 끝났다.
유수정이 태생부터 이렇게 지겨운 사람이든 아니든, 궁금해할 사람이 있긴 할까? 소모품에 과분한 관심을 줄 사람은 드물다.
더군다나 그녀 자체가 이를 언급할 계획은 조금도 없다. 과거, 영광, 평범하던 시절의 소중한 기억들.
조금도 짓밟히고 싶지 않기에 이 또한 자아와 함께 숨겨두었다. 그 노력은 가상하게도 2056년 10월 이후 한도준을 제외한 가족을 만난 적 없을 정도.
남은게 별로 없는 만큼 그들은 온전하게 지켜져야 한다.
2053년 6월.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터진 던전 브레이크는 아버지를 앗아갔다. 그렇게나 애틋한 관계였음에도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온전한 감정이란 건 자신이 존재할 때나 느낄 수 있으니… 그때부터 일지 모른다. 그녀의 일부분이 몰락하기 시작한 건.
이때까지만 해도 자신은 무너질지언정 가족이 지키고자 한 세상은 지켜낼 수 있으리라 섣부른 생각을 했었다.
2054년 이후. 흉흉한 여론 중 국가 기관으로서 세종의 유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게 된다.
사회에 나온 이 후로 평생 몸 담아온 길드의 해체 안건을 무마하기 위해 유수정은 수많은 토벌에 아낌없이 차출당했고, 또 자원했다.
그런 과정에서 흉하나 남지 않은 몸이란 얼마나 많은 업보를 축적하게 되었을지….
2056년 10월. 대만에서 일어난 일로 각성자의 말로 중 하나에 폭주가 확정 되었을 때, 운명은 가혹하게도 무결했던 그녀의 이능에 흠을 주었다.
이를 두고 폭주인가 부작용인가, 갑을박론이 벌어졌고 부작용으로 일단락 되어 넘어갔으나 불안요소로 낙인찍혔다.
유수정은 현실에 패배했다. 그녀는 언제 고장 날지 모르는 소모품이 되어버렸다.
차라리 이 사회가 불량품을 폐기할 수 있는 조건이 었다면 자신의 결말 정도는 스스로 택할 수 있었을 텐데.
여전히 사회는 각성자를 필요로 했고, 불안한 물건이라도 써야 했다. 윗선에서는 그녀의 흠에 대한 책임을 총 한 자루로 대신한다.
단 한 발이 들어있는 권총. 녹아서 추해질 바에는 깨지라는 의미가 담겼다.
각성자들이 있는 시대에 이렇게 단순한 물건을 해답으로 내놓게 될지 누가 알았을까.
그녀의 결말에 그 시대에 뒤처진 물건이 해답이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불투명한 그녀의 결말 중 하나 확실한건, 이 세상의 결말은 보지 못하리라는 것. 자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추측하기에 그렇게 예상하고 있다.
- 자세가 매우 곧다. 물건을 사용할 때도 사용설명서에 적혀있는 그림 마냥 아주 반듯하게, 모범적으로 사용한다. 특히 젓가락질이 매우 교과서적이다.
- 물건에게 인사평가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 체온이 지나치게 낮아지는 바람에 장갑을 끼고 다닌다. 몸을 꽁꽁 감싼 착장이 아니었다면 그녀와 같은 공간에 있을 때 냉기가 느껴졌을 것이다.
근처로 가면 어쩐지 기온이 낮다는 인상을 받는다.
- 그녀의 이능에 대한 정확한 인지는 윗선을 포함해 극 소수만 알고 있는 사실이다.
길드 마스터를 제외한 길드원 중에서는 당시 함께 투입되었던 고랭크 인원들 정도.
부정적인 여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함구 부탁받았으므로 타인이 알 일은 없다.
- 언제나 총알 한 발이 장전되어 있는 권총 한 자루를 정장 재킷 안쪽에 가지고 다닌다.
- 불면증이 있어 꾸준히 약물을 복용중이다.
- 업무 외 다른 대화는 하지 않는다.
- 온도를 높이는 재주는 없으므로 생성된 얼음을 스스로 녹이지 못한다.
- 시력이 나쁘다.

직업 군인인 부모를 필두로 손위 형제 또한 같은 길을 걸어 본인을 제외한 가족 전원이 국가에 헌신하고 있다.
하여 유수정 본인 또한 자연스럽게 장래에 군에 몸을 담는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학생 시절 각성자임을 알게 되어
그에 알맞은 헌신을 추구하게 되었다. 졸업 전부터 알음알음 여러 길드의 가입 제안을 받아왔으나 학생 신분을 벗자마자
세종의 일원이 된 사례.
부모 중 나라에서 별을 받은 사람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나 자세한 정보가 풀리지 않은 것은 부모의 성과가 본인의 능력이 되지 않게 신경 쓴 탓이며 세종에 가입하여 길드의 부마스터가 된 것은 오로지 스스로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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