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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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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검은 긴 생머리. 연청색의 눈. 입술 왼편의 점. 곧게 치켜 올라간 눈썹. 뼈가 굵다.
안경을 씀으로써 유해 보이는 사람도 있다던데, 렌즈 너머의 시선이 날카롭게 느껴지는 걸 보면

유수정은 그와 관련이 없어 보인다. 먼지 한 톨 없이 언제나 깨끗하게 닦인 안경과 거스머리 없이

단정한 손톱, 굳게 다물린 입술 등이 강박적일 만큼의 단정함을 엿보이게 해

그녀가 타고난 외형만큼이나 꽉 막힌 사람이라는 걸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어지간히 유연하거나, 뻔뻔한 성격이 아니라면 편하게 말 걸 만한 인상은 아니라는 소리다.

 …씨께서는 
보고서가 아니라 
시말서를 제출하셔야합니다.

유수정    Yu Sujeong

 세종길드 ◆ 부마스터

 34세 | 여 | 175cm | 평균

빙결   

PSYCHIC

주변의 수분이나 액체를 냉각한다. 냉각한 결정의 밀도, 형태 등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으며 만들어진 결정은

접촉하지 않고도 이동할 수 있으나 섬세한 이동은 불가능하다. 

본인은 냉해에 피해를 입지 않는다.

전투 시, 창의 형태를 주로 사용하여 근접전이나 원거리 폭격 등에 이용한다.

생일
결혼여부
취미
각성나이

성격

원칙주의. 

일을 행할 때, 몇 가지를 확인한다. 규칙에 맞는가, 원칙에 맞는가, 그 일이 옳은가.

사회의 규범에 여러 가지를 재단하며 재단한 틀에 행위가 알맞게 맞아 들어갔다면 행함에 어떠한 주저함은 없다.

이러한 면모가 얼핏 정의롭다는 평가를내릴 수 있으나 이는 그러한 성격을 가졌다기 보다 그녀가 고리타분한 원칙주의이기 때문이다.

이런 유형의 부정적인 면을 찾자면 타인에게도 그러한 잣대를 씌운다는 것이고 유수정 또한 그렇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의 자리에 오른 만큼 필요한 만큼의 융통성은 가지고 있어 사회적인 언사는 내뱉지만

그 속에서 재단되고 있는 잣대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헌신적.

어릴 때부터 받은 가정교육 중 하나는 이렇다. ‘힘이 있는 자는 국가에 헌신해야 한다.’ 그러한 영향으로 바람직한 국가의 종이 탄생했다.

사회는 개인 홀로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므로 타인의 도움으로 살아가며 속된 말로 운 좋게 강한 힘을 가지고 태어났다면 타인을 위해 그 힘을 사회에

기여할 줄 알아야 한다는 지론이다. 어떤 고통이 따르고 어떤 슬픔이 따를지라도 행하는 게 헌신일지니….

주어진 업무 앞에서 정성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일. 문제는 피해 역시 아끼지 않는다.

덧붙여 앞서 서술 했듯이, 타인에게도 이러한 잣대를 씌우는 성격을 타고 났으므로 이에 부합하지 못하는 것과 더불어 사회에 악영향까지 끼치는

인물이 있다면 반드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호함.

 원칙을 지키는 것은 다소 어려움들이 따른다. 이러저러한 개인적인 욕망을 이기는 것부터 타인에게 공명정대해야 한다는 것, 등등….

이 모든 어려움을 이기기 위해선 다소 극단적인 단호함이 필요하다. 타인에게도, 그리고 자신에게도 단호할 필요가 있다.

휘어져 추해질 바에 곧게 서서 부러진 모습이야말로 고결함이라는 찬사를 주기에 아쉬움이 없으니. 때때로 그런 결말에 자신을 투영할 때도 있다.

차라리 고결해지기 위해선 자신을 갈고닦아야 한다. 더더욱 견고하기 위해, 더더욱 단호해질 필요가 있다.

이를 감당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괴로운 일이 되겠으나 어쩌겠는가? 그것이 바로 원리원칙인것을. 

기타

 유수정이 태생부터 이렇게 지겨운 사람이었던 건 아니라는 말부터 전하겠다.

이웃이 주는 평범한 인사가 좋고 가족, 친구들과 떠드는 일상적인 수다가 좋은 그런 아이. 그저 부모가 설명하는 직업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가지게 된

‘사회에 이바지하는 사람’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어린 마음에 가진 전부였다. 그러나 대한민국 상공에 게이트라는 것이 생성된 후의 세상이란…

무척 추했다. 아직 세워지지 못한 기준 아래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사건 사고들. 새로운 힘을 위해 부모가 자식을 파는 일.

단순히 운이 좋아 힘을 얻은 이가 단순히 운이 나쁜 평범한 사람들을 착취하는 일들. 동경을 가지고 세종에 입사해 맞이한 세계는 너무나 날것이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악인이 아니라 생각한다. 그런데 어째서 간혹 보이는 쓰레기들은 이렇게나 도드라져 보이며 이토록 지독한 악취를 남기는 걸까.

마치 흰 종이 위에 스며든 검은 잉크같이….

 그래서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은 성장통이어야 한다고. 어린아이가 새로운 장애물에 쉽게 넘어지듯 단순히 그런 것이라고.

넘어진 어린아이가 경험에 의해 알아가는 지혜처럼 올바른 규범, 규범의 토대가 될 원칙.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휘둘러질 힘.

이 새로운 혼돈 속에서 길이 되어줄 건 결국 사회의 시스템이며 스스로 휘둘러지길 자처했다. 그렇게 유수정은 세종 길드의 지겨운 공무원이 되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태생적인 힘과 바람직한 태도가 귀감이 되길 바랬던걸까.

전 부길드 마스터가 길드 마스터가 되자 공석이 된 자리에 순리처럼 그녀를 올려두었다.

혹은 유수정, 그녀 본인이 힘을 휘두를 유리한 위치를 갈구했을지도 모른다. 

 긍정적인 평가가 일색인 인사평가 중 어느새부터인가 지워지지 않는 하나의 단점이 있다. ‘몸을 사리지 않는다.’

직군이야 차이가 있겠지만 고랭크의 인원은 국가의 자산이므로 고위직이니 만큼 적소에만 투입하는게 당연할텐데

아직까지 현장에서 벗어나지 않는 건 오롯이 본인이 자처한 결과다.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언제나 전방에 위치해있는 탓에 만약 높은 랭크의 각성자로서 뛰어난 회복력이 없었다면 크고 작은 흉터들이 몸 곳곳에 자리 잡았겠지. 그러나 이런 행보도 잠시, 최근 발목 잡는 일이 생기고야 만다.

 사건의 시작은 비교적 평범했다. C급 게이트를 토벌하기 위해 진입했던 길드 하나가 일부 생존자들만을 제외하고 모두 사망한 것이다.

진입한 각성자들의 등급에 비해 높지 않은 게이트에서 벌어진 사고에 쏠렸던 이목은 해당 게이트에서 몬스터가 아닌 각성자끼리 무력 충돌을 빚은 흔적이 발견되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세종이 이와 같은 일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 없었으므로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만다.

조사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몇 건 더 밝혀지며 이 사건은 추후 <‘경기도 일대’ 무법자들의 테러로 인한 일부 중소 길드 해체>라는 헤드라인으로 저녁 뉴스에 방영된다. 

 단순한 게이트 공략 실패가 아닌, 외부에서 조직적으로 길드에 침투한 무법자들이 게이트 내에서 일을 벌인 것이었다.

정기 검진을 조작 제출하여 랭크를 숨긴 무법자는 심문 과정에서 조작 사실이 들통나자 밀폐 공간에서 폭사를 시도했고, 성공했다.

해당 무법자를 심문하던 이는 유수정이었다.

 처음부터 잘못 꿰어 맞춘 추론 탓에 벌어진 방심이었다.

대체로 무법자들은 단독으로 행동하곤 했으나 이번 사건은 조직적이고 치밀했다는 점을 파악하지 못한 실수다.

피해 길드의 일원으로 들어가 일부 길드원들을 대상으로 시도한 납치가 실패한 뒤, 사실 은닉을 위해 살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을

뒤늦게 알아차린 무능이다. 이런 생각을 산산조각 나는 무법자 앞에서 했다. 찰나의 순간, 심문실 내부를 제힘으로 가득 채웠지만 방심으로 인한 실책은 어김없이 그녀에게 죗값을 거두어갔다. 그나마 본인의 부상과 시설 피해 정도로 끝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

물론 이목이 쏠린 사건이니만큼 자극적인 말들로 매스컴에 올랐고, 가벼운 뇌진탕과 더불어 골절 정도의 부상이었으나 언론을 의식해

‘그동안 쓰지 않은 휴가 몫’이라며 윗선에서 쥐여준 무려 3개월이란 입원기간을 치욕으로 받아들였다.

이 사건 이후로 몸을 아끼라는 압박이 늘어난 점 또한 아주 불쾌할 테다.

 

-가족 구성원, 부모 외 손윗 형제 두 명. 형제 중 한 명은 세종의 길드 마스터 '한도준'이다. 양친 다 정정하신 편.

부친은 유수정 기준에서 4살 정도 나이차가 나는 장남과 함께 군에 복무하며 나라의 안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한도준과는 한핏줄은 아니나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랐기에 자연스럽게 5인 가정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사적인 자리에서는 오빠라는 호칭을 자연스럽게 쓴다. 물론 공적인 자리에서는 '한도준 길드 마스터' 라고 꼬박꼬박 붙여 말하지만. 형제들간의 관계는 유니콘같이 꽤나 화목하다.

아무래도 부모들의 엄격과 당근이 섞인 적절한 교육 덕분인 모양. 이러한 가정 분위기가 유수정을 당연하게 세종으로 이끌었을지도 모른다.

누가 알까 이 딱딱하고 말 걸기 어려워 보이는 세종의 부 길드 마스터가 집안에서는 막내딸이라는 사실을...

본인이 가정사를 쉽게 말하지 않는 터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 자세가 매우 곧다. 물건을 사용할 때도 사용설명서에 적혀있는 그림 마냥 아주 반듯하게, 모범적으로 사용한다. 특히 젓가락질이 매우 교과서적이다.

- 인사평가에도 적히지 않는 그녀의 특이사항. 식사는 자고로 가정에서 먹는 따듯하고 정성 어린 소위 ‘집밥’이 최고라고 생각하나 정작 본인은 본가에서 주방의 출입을 금지 당했다. 현재 일이 바빠 따로 세종시에 거주지를 두고 있어 주방 출입을 불허하는 사람이 없음에도 최고의 식사를 하지 않고 있는데, 몇 번의 시도 끝에 깨달은 탓이다. 식재료가 아깝다는걸.

- 일 외에는 모든 게 상관없을 것처럼 굴면서 의외로 미적 기준이 높다. 스스로 세운 잣대에 맞추어 타인도, 본인도 재단하는 걸 보면 의외는 아닐지도.

- 정부에서 주관한 공익 광고에 몇 번 올랐다. 단, 카메라 앞에서 웃는 것을 끔찍하게 못하므로 적당히 분위기 있는 캠페인에 몇 마디만 하는 걸로.

- 이능 탓인지 체온이 낮다. 추위는 물론이고 더위도 크게 타지 않으며 뜨거운 차 따위도 잘만 즐긴다.

- 미처 언급되지 못한 이능의 단점이 하나 있는데… 온도를 높이는 재주는 없으므로 생성된 얼음을 스스로 녹이지는 못한다.

- 시력이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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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 군인인 부모를 필두로 손위 형제 또한 같은 길을 걸어 본인을 제외한 가족 전원이 국가에 헌신하고 있다.
하여 유수정 본인 또한 자연스럽게 장래에 군에 몸을 담는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학생 시절 각성자임을 알게 되어
그에 알맞은 헌신을 추구하게 되었다. 졸업 전부터 알음알음 여러 길드의 가입 제안을 받아왔으나 학생 신분을 벗자마자
세종의 일원이 된 사례.

부모 중 나라에서 별을 받은 사람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나 자세한 정보가 풀리지 않은 것은 부모의 성과가 본인의 능력이 되지 않게 신경 쓴 탓이며 세종에 가입하여 길드의 부마스터가 된 것은 오로지 스스로의 힘이다. 

[ 강태규 ]

바야흐로 봄. 새싹들이 싹트고 새 생명이 기지개를 켜는 날이라고 했던가. 이상하게도 세종의 봄날은 끝나지 않은 것 같다.

왜... 갓 구운 빵처럼 따끈한 신입들이 올리는 경위서는 끝나지 않는가? 되려 작년 대비 늘어난 것 같다.

유수정은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하얀 시말서들을 보다 대외비로 업무를 분할하기로 했다. 그건 바로 당신, 강태규.

강태규가 실제로 문서 작업을 잘하는가, 아닌가에 상관없이. 그가 가지고 있던 강력계 형사라는 이력을 곰곰이 따져보면 이 업무와 매우 흡사하다고 판단했다.

일단은 공무원이었고, 공무를 위한 일에 사고가 없(으면 다행이지만 그녀의 경험상) 지 않으니 그에 맞는 문서작업은 꾸준히 해왔을 터.

그것이 갓 나온 빵들이 올리는 시말서의 처리와 다를 것이 무엇이 있을까? 물론 이 일은 어디까지나 대외비다.

얼마나 대외비냐면 강태규 본인도 어느샌가 늘어난 문서 작업들을 보며 이유를 모른 채 의아해할 만큼.

이에따라 강태규는 누가 어떤 물품을 어쩌다 깨먹었거나 더 지출했거나 하는 등의 정보를 간간히 습득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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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해랑 ]

시말서가 들어오면 무의식중 스쳐 지나가는 라인업 1

불행인지 다행인지, 강해랑이 처음 대면 한 날 한 말 "한 판 뜰래?!"의 경우 이루어지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경기도 무법자 사건 때 도움을 받은 이 인물이 꽤나 어렸고, 처음 보고받았을 당시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성인이라지만 유수정의 인식 속에는 아직) 어린 각성자이자 사건에 대해 공로가 큰 인물에게 험하게 굴 수 없다는 심리가 작용했던 것.

그와는 다른 이야기로, 비 각성자 시절부터 전력이 되어준 그가 세종에 온다면 꽤 괜찮은 인원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그의 입사 후 3일 만에 생각이 바뀌었다.

신입으로 들어온 꽤 괜찮은 인원이 사람보다는 똥강아지라고. 그 뒤로 강해랑이 의도치 않게 던져준 시말서를 해결하느라 시간이 삭제된 것이던,

다른 심리적인 요인이던 해랑의 요구는 들어줄 날이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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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해준 ]

선배. 한때 그렇게 불렀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구해준 씨' 네 글자의 명칭으로 부른다.

유수정이 세종에 막 입사하였을 시절, 구해준과 몇 번 함께 활동을 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 와 생각해 보면 누가 꾸린 것인지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구해준과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유수정의 이능부터 성격까지 영 맞지 않은 조합이었다.

쉽게 유추할 수 있듯 몇 번의 합이 지나기도 전에 현재보다 융통성이 없던 유수정 측에서 먼저 언성을 높였고

그 이후 선배라는 호칭 대신 삭막한 네 글자의 명칭이 되었다.

지금은 한때라고 부를 정도의 시간이 흐른 만큼, 그와의 활동은 과정이야 어찌 되었던 결괏값은 나쁘지 않았기에 그 시절이 다소 미화되어 있다.

어쩌면 유수정 혼자에게만. 당시 이후 부딪힌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은 제법 괜찮은 사이 아닌가? 일방적으로 생각 중이다.

이 점 또한 서로 맞지 않는 부분 중 하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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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아영 ]

시말서가 들어오면 무의식중 스쳐 지나가는 라인업 2

도아영이 유수정을 향해 물음표를 자주 던지는 만큼 유수정 또한 나름 도아영을 향해 잦은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분명 입사 당시만 해도 빠릿하고, 이능력도 괜찮은데다 일 잘하는 사람이 들어왔다고 판단했는데. 그때 즈음 받은 것이 세종 마크가 찍힌 종이컵 5만 개였다.

이 종이컵은 아직도 세종 내에서 돌아다니고 있으며 이를 발견할 때마다 이러한 상념에 잠긴다.

그날부터였을까 도아영을 이해했다 싶으면 다시 이해하지 못하는 시점이 반복되는 나날들이...

최근 도아영에게 생긴 궁금증이란 이렇다. 흔하지 않게 평화로운 점심시간. 도아영이 무어라 말하고 세종 내 입사 동기들 앞에서 무에타이를 선보이던 중,

멀리서 우연찮게 그 광경을 보게 되어 들고 있던 커피(가 담긴 종이컵의 자세한 서술은 생략한다.)를 다 마실 때까지 지켜봤다.

힘이 들어가 있으면서도 현란한 킥을 보며 그 날도 생각했다. 도아영, 그녀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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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준 ]

'이 사람은 나를 어려워하는군.' 엘리베이터를 뛰쳐나가는 박승준을 보고 유수정은 생각했다.

본인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많으니 남다른 일은 아니나 문의처를 잘못 찾은 진상 민원도 매끄럽게 처리하고

회식 때마다 몸을 불살라 흥을 띄우는 그마저 그렇다는 건 꽤 인상에 남은 모양.

개인 인상과는 상관 없이 박승준이 가지고 있는 무난한 평가에 한 줄 추가하기도 하였다. 제일 높게 평가한 건 끈기라는 부분.

끈기란 그만큼 오래 볼 수 있다는 거니까. 몸이 재산이자 소모품인 각성자들의 세계에서 오랫동안 함께해 주는 사람이란 얼마나 귀한지.

그토록 오랜 세월을 녹인다면 그와의 관계도 변할 날이 올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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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체노바 영 ]

시말서가 들어오면 무의식중 스쳐 지나가는 라인업 3

베르체노바 영. 그는 과연 후회로 남을 것인가, 복덩이로 남을 것인가...

그를 제대로 겪어본 뒤, 처음으로 능력자 각성 검사의 정확성을 의심했다.

그의 이능력은 사실 정신 공격으로 의심되며 이능력명은 재앙의 x둥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려한 말솜씨는 또 어떤가.

생각이란 걸 장착한 상태로 듣고 있다 보면 머리가 아파진다.

그리고 유수정은 생각을 빼놓고 다닌 적이 없으므로 대부분의 상황에서 미미한 두통을 느끼고 있을지도.

그렇다고 막연히 후회로 남기기엔 요즘 들어 밝아진 길드 마스터의 얼굴부터 재단의 이름으로 내밀어지는

이러 저런 서류들까지 떠올리다 보면 쉽게 판단 내릴 수 없다. 누군가의 말마따나 그는 복덩이인가 보다.

어차피 이미 세종의 일원이 된 사람,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 하다가도 그놈의 '크리스탈' 만 들으면 생각을 안 할래도 안 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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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해수 ]

별종. 신해수에게는 미안한 판단을 하고 있다. 한 번도 입 밖에 꺼낸 적 없으니 그나마 다행일까.

이러한 판단의 기저엔 당사자의 입장에선 지겹게도 들었을 그의 조부가 관련되어 있다.

크든 작든 길드를 운영하는 입장에 놓인 인물 중 '신현철'을 모르는 자는 없을 터.

어쩌다 뉴스에 그 이름 석 자가 뜨면 자연스레 눈을 찌푸리게 되는 건 조건반사나 다름이 없다.

신해수의 첫인상 또한 그런 맥락이 이어지지 않았다고는 말하지 않는 게 좋겠지. 그러나 정작, 본인은 어떤가? ... ...

절대 우호적이지 않을 인물의 혈육인 것도, 어쩌다 본 한국대학교 국악과 실기 영상의 주인공인 것도, 살아온 세월에 비해 꽤나 침착한 것도,

은근히 피해 다니는 것도 모두 신해수 본인인 것을. 솔직히 말해, '신현철'을 여럿 주시한 입장에서 신해수와의 공통점이 없다는 빈말은 하지 못하겠으나

제 평판에 본인보다 지대한 영향을 준 인물이 언급되면 슬쩍 눈치를 보는 인물에게 별종이라는 두 글자로 보류하는 행위가 비합라적인 처사는 아닐 것이다.

유수정은 신해수에 대한 평가를 보류 중이다. 언제 마침표가 찍어질지는 모를 일이지만.

그때까지는 그가 벌려놓은 거리만큼 멀리서 지켜보는 게 유수정이 할 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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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운하 ]

어르신들이 쓰시는 표현 중에 '알잘딱'이라는 단어가 있지 않은가? 그 단어에 포함되는 인물 중 하나가 유운하 되겠다.

우수함보다는 모범이 되는 것이 세종의 귀감이라 보며 노력, 규칙, 도덕, 성실의 사박자 또한 완벽하다. 얼마나 완벽한 귀감이냐 한다면

사건 사고의 현장에 유운하가 포함되어 있다면 '원인 제공자일 리는 없다. 휘말렸거나 수습하려다가 이름 한 줄 적힌 것이겠지.'라고 먼저 생각한다는 점.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겨서 세종이 뛰쳐나가야 한다면 무난한 픽 라인업이라는 점, 등...

다만, 종종 부담스러운 시선이 느껴져 뒤를 돌아보면 유운하와 눈이 마주칠 때가 있다. 그것은 왜일까? 이것은 아직 아무도 모르고 당사자들도 모르는 일일 테지만 유수정이 한도준과 본인의 아버지가 어디엔가 모아놓은 스크랩 기사를 언젠가 찾아내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들 예정이 있는 만큼

유운하가 동인 제작했다는 인형 또한 발각된다면 존재 유무가 위태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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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선 ]

'이번에는 운이 안 좋았네. 그래도, 실패는 곧 경험이란다!'

누군가 이 말을 했다면 갑작스러운 입원으로 한창 예민해져있을 시기의 유수정은 시비로 받아들였을 터.

그러나 상대는 이의선이었고, 사내 업무 외 큰 교류를 하지 않는 그녀가 병문안을 와준 것에 되려 은은한 감사를 느꼈다.

서로 업무 영역이 크게 겹치지 않아 마주치는 일도, 접점도 자주 있는 일은 아니나 그간 지내온 세월들이 부족한 곳을 차곡히 채워 친분이라는 형태로 남았다.

유수정의 입장에서, 두 사람의 의도야 어찌 되었던 같은 의견으로 닿을 때가 종종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인물 중 하나며

신입 시절부터 많은 염려를 받아온 터라 그녀처럼 긍정해 주는 사람이 달지 않을 리 없다. 하여 입사 때부터 지켜온 선배라는 호칭을 그대로 유지 중이다.

덧붙여 연구자에 대한 색안경의 표본이 된 인물. 현장을 전전하는 입장에선 다양한 연구자를 접할 일이 없으니 생긴 일이다.

그녀가 말한 게이트 생성 원리에 대한 가설은 흥미로웠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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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가온 ]

★가온이의 운세는 오늘도 Lucky ★

유수정에 대한 함가온의 평가가 무난한 글귀만 있다면 믿겠는가? 실제로 그렇다.

그 점에서 그녀가 수시로 말하고 하는 '럭키★'라는 말은 이루어진 것일지도 모른다.

함가온이 입사한 시점.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도 일대 무법자 테러 사건으로 인해 유수정은 눈 감을 세 없이 바빴고 일이 마무리될 즈음,

부상으로 인해 입원하게 되었으니 함가온이 저질렀다는 실수 같은 것들이 한자 한자 적힌 서류들은

유수정의 책상을 스치지도 못하고 다른 이들의 책상으로 돌아갔다.

여기까지만 보았어도 단순히 시간을 번 사안일 뿐이라고 치부할 수 있겠으나 복귀 후 본인에게 돌아오는 업무들을 분할함으로써

(시말서의 일부들이 야금야금 강태규의 책상 위로 올라갔다. 이는 대외비로, 당사자도 모른다.) 함가온의 깜찍한 행적 또한 이동되어 알 길이 사라졌다.

어쩌면 당시 함가온이 뽑았던 운세들은 유달리 좋았을지도.

그리하야 <운빨탓에건물벽뿌셔먹고시말서썼으나운빨덕에제일빡센상사에겐안걸린함가온의럭키★세종생활>이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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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 후관계는 [본인캐릭터 - 상대캐릭터 / 관계내용]의 양식에 맞춰 덧글로 등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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