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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ODE NAME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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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까지 전부 잔상이야.

미유주    Mi Yuju

 언더테이커 소속

 31세 | 여 | 157cm | 보통

각성나이
생일
결혼여부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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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루키를 부르지 않는다. 그는 더이상 햇병아리처럼 미숙하거나 순진하지 않았고, 빛바랜 눈동자는 이따금 원망스럽기도 하다.

작금의 현실이 누구의 탓인가를 논할 수 없음에 분노하는 대신 살아가야 한다는 단순한 진실을 깨달았기 때문은 아니었다.

미유주는 애초에 중고신인이었던 자신이 낡아빠진 부츠처럼 발끝에 채이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어떤 카르마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가 보지 않듯이.
각성하며 변색된 머리카락은 본래의 색을 따라하려는 것 마냥 갈색으로 염색을 했다.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취향은 여전한지 앞머리 부근만 그대로 두어 외려 눈에 띈다는 점은 굳이 지적하지 않겠다. 이제는 양갈래따위를 하며 귀엽지 않느냐 묻는 일이 없다는 점도. 뺨에 박힌 점이 그러하듯 끌어올린 능력치에 비해 체형은 거의 변화가 없다. 그마저도 조절할 수 있는가 의문을 가진다면 미유주는 모른다 답할 것이다. 눈치를 보는 일도 지겹다. 지겨웠다.

성격

내향형 | 감정적 | 비계획 | 도피성 선택과 집중

 

- 응? 잘 안 보여? 아, 이건 아직 미공개 데이터인가봐. 다음 보고는 그럼 열람 가능할 때를 기다릴게.

 

53년 4월, 주희진은 통화를 마치며 당연히 다음을 상정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일상은 지속된다. 지속되기에 일상이다.

보고를 받은 허송연도 제 딸의 소식에 오늘은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할 수 있겠지.
그러나 일상은 무너질 수 있기에 소중하다. 이 때를 살아가면서도 잊는 이가 많았다.
53년 5월, 주희진은 부산으로 돌아오지 않은 미유주를 찾아 서울로 향했다.
53년 6월, 서울 특별시가 폐쇄됐다.

그 이후의 데이터는 회람 시 수신인이 지정되지 않은 채 작성자가 [- 미공개 데이터입니다 -] 폐기한다.

주희진은 더이상 미유주에 대하여 서술할 수 없다.


미유주에 대한 기록은 그 날을 기점으로 새로 쓰인다. 관심받고 싶으면서도 쭈뼛쭈뼛 나서기를 주저하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처럼 눈치가 부족하고 편견이 없어 제가 손해보더라도 실망할 줄 모르던 미유주 특유의 해맑음은 색이 바랬다. 관심과 사랑이 고파 부러 우스꽝스러운 행동으로 설치는 일도, 남의 심기를 거스를까 우물쭈물 대는 일도 눈에 띄게 적어졌다. 새로운 인연은 굳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알던 이들에게도 시시한 사람이다. 미약한 근성이나마 높이 쳐줄 수 있을까. 어쨌거나 일에 몰두하게 된 사회인들이 흔히 그러하듯 대인관계가 좁아졌다는 뜻이다. 아니면 본인의 세계가 좁아졌거나. 아니지, 곧 멸망할 세계니 굳이 좁힐 필요는 없었던가?


여느 때라면 제가 그리 따르던 세령이 붙여준 이름대로 유쭈니 유쮸니 하는 것들을 불러 회의를 하곤 했을 텐데. 홀로 남은 미유주는 혼잣말 같은 삼자대면을 거부했다. 반발이 없으니 편하다. 세 사람이 일심동체니까. 그 덕에 머릿속으로 자문자답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경주에서 불상을 하도 때려 그 불경죄를 달게 받는 중이라면 이 가엾은 중생은 구제할 길이 없을 텐데. 머릿속이 자주 꼬인다. 생각할 시간에 움직이라 말해줄 목소리가 사라져서. 대신 어휘력이 늘었으니 불행 중 다행이라 할까? 저 좀 똑똑해진 것 같지 않아요? 하며 멋쩍게 웃지는 않겠다. 습관적인 자기 비하는 털어내는 대신 묻어뒀다. 감정까지 파내려니 태생이 그런지라 바꾸지는 못했다. 여전히 큰 그림은 그릴 줄 모를 것이며, 눈앞의 것에만 몰두하는 일은 얼마나 안락한지. 두려워도 더는 제 몫을 떠넘기는 일은 없다는 얘기였다. 떠넘길 대상도 사라졌거니와….


이쯤 되니 주희진이 남긴 데이터는 진즉에 폐기되었어야 함이 옳다. 미유주는 달라졌다. 그러나 누구 하나 달가워 하는 이가 없다.

[- 미공개 데이터입니다 -]에 대한 평가와 보고를 마친다.

- 미공개 데이터가 있다면 없는 항목이니 열람하지 마시오.
 

xxxx. xx. xx.
발신 xxx

기타

0402 | 아네모네 | 기대 | 양자리 | Rh+ O

1. 2053. 6.

서울 특별시 폐쇄 당시, [- 미공개 데이터입니다 -] 이후 부산에 소유 중이던 아파트를 페이퍼의 조언대로 처분하지 않고 정리한 뒤 언더테이커의 숙소로 이사했다. 길드 훈련장이 바로 근처에 있으니 아퀼로가 내어준 귀한 시간동안 매서운 수련도 도망칠 여지가 없었다. 눈을 감지 않는 법을 배웠고, 그보다 강해진 것은 누구나 알아볼 수 있었다. 가끔은 헨리에게 추천한 심리학 도서를 들고 다녔다. 이해하는 데에는 남들보다 2배쯤 시간이 걸렸다지만 아무렴 어떤가. 스파이더의 숙소 고양이를 소개받은 다음 날엔 잠시 한가로운 꿈도 꿨으나 그만뒀다. 세령의 해골 메이드에게 시달리는 것만으로도 숙소가 꽉 찬 느낌이었다. 그게 좋았으니 그 역시 아무려면 어떤가 싶었다.

2. 2054. 2.~ 2054. 9

수정에게 부탁한 이름 둘은 더이상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 지난 길드원들의 소식은 이제 궁금하지 않다. 대부분은 죽거나 실종됐고, 몇몇은 투옥됐다. 미유주가 변호사를 알아보려는 사이 그럴 필요가 없게 된 이들이 남은 전부였다. 미유주는 이미 혐오 범죄를 예견했고, 현실은 늘 상상보다 잔혹했다. 놀라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온전히 그 덕이었다.
그렇다고 무너지지 않았던 아니었겠으나.

3. 2055. 4.

도플갱어 둘 중 하나가 한 달 이상 복구되지 않아 생일이 지난 어느 봄, 미유주는 주로 혼자였다.

활동에는 문제가 없었으니 남들에게 고충을 토로하는 일도 필요치 않았다. 그즈음엔 실없이 웃는 일이 줄었다.

4. 2055. 11.

미유주가 셋이 되는 일보다 미유주가 하나인 것이 당연한 일이 됐다.

세상에게는 고요한 일이니 잘 됐다 할까. 미유주에게는 소음공해가 따로 없음에도. 소란스러워 잠이 오지 않는다.

5. 2055. ~

미유주는 더이상 인터넷 쇼핑에 관심이 없다.

6. 2056. 2. 14.

[- 미공개 데이터입니다 -] 이유는 영원히 알 수 없었다. 그곳에 생존자가 없던 것과 마찬가지로.
감사히도 그 덕에 미유주는 초콜릿을 입에 대지 않는다. 캐스퍼의 말 대로 유리되지 못한 감각이 혀끝에서 쓰게 타올랐던 탓이다.

7. 2056. 8.

엄마에게서는 아직도 연락이 없다.

8. 2057. ~

미유주는 더이상 각성자들을 코드네임으로 부르지 않는다.

9. 2057. 7.

[- 미공개 데이터입니다 -]

열람 불가한 정보입니다.

10. 2058.

상실이 만연하여 무(無)로 충복하다.

PSYCHIC

도플갱어

B랭크
육안으로 시야가 확보된 반경 거리 내에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 동시에 3명까지 존재 가능하다.


왕조가 있던 시절부터 내려온 전래 동화에서는 분신술이라고 불리기도, 독일의 괴담에서 유래한 말로는 도플갱어이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세 사람이 마주치면 누군가는 죽는다고 하던데, 미유주의 뺨에 박힌 점까지 빼다 박은 두 형체는 B랭커의 능력치마저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한 주공격방식은 소환 시간의 제한이 없는 점을 활용─회피기 제외─한 속공 위주이다. 아무렴 한 사람이 찌르는 것보다야 눈에 보였다 사라지는 여럿이 초단위로 공격하는 것이 훨씬 나은 법. 공격기만 두고 보면 일종의 스피드스터(Speedster)이다. 단, 평소 이동 속도는 초고속기와 관련이 없다.

도플갱어끼리는 각자의 사고와 감각을 공유하며 유사시 한 사람의 육체로 전이된다.

한 개체가 전투불능 상태에 빠지는 동시에 새로운 개체를 생성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셋 모두가 생체기능이 정지되더라도 시간 간격이 있는 한 미유주는 재생성된다.

그러나 본체가 공감각을 이해하고 있는 장소일 경우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예를 들어, 벽 너머의 사무실에 들어가본 경험이 있거나 도면을 보고 있을 시 소환 가능 장소로 간주한다. 과거 경험과 현재 장소가 달라진 경우에 포함되는 위험요소─사무실 내 책걸상 위치 변화 등─는 능력에 포함되지 않는다. 각 개체는 다른 시간선에 존재할 수 없다.) 도플갱어를 형성하는 것이 가능함과 별개로, 반경 45m 이상 벗어날 수 없으므로 본체와 도플갱어가 따로 장거리에서 생활, 던전에 투입-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A랭크
랭크가 상승하고 난 뒤 실험 끝에 개발한 응용법. 한 사람을 셋으로 분리시킬 수 있다면, 세 사람을 하나로 압축시킬 수도 있다. 즉, 한 명일 때 A랭커 세 사람의 능력치를 동시에 끌어올려 공격할 수 있다는 것. 도플갱어를 생성하는 시간에 제한이 없다는 점을 활용, 가속도가 붙은 힘은 그 자체로 포탄이 된다.

단, 도플갱어의 괴담이 그러하듯
 [- 미공개 데이터입니다 -]


그로 말미암아, 미유주는 이제 일상에서도 도플갱어와 함께 하는 일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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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테이커 이전 미유주의 소속 길드 ‘슈팅 스타’의 길드장이었던 지현서는 언더테이커를 이렇게 힐난했다.
‘그건 완전히 광대놀음이다!’
상당히 원색적인 비난이었으나 미유주는 그 점을 짚는 대신 또 뭔 소리를 하려고 남이 길드 이름을 들먹이느냐 물었다. 지현서의 논리는 이랬다. 운 좋게 고 랭커로 각성한 남매가 한 지역을 독식하듯이 차지하고서 이렇다 할 정보를 공유하지도 않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얘기다. 미유주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각성 사실 숨기고 범법자로 사는 인간들도 판을 치는 마당에 뭐 특별히 불법적인 행보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반박하는 대신 그거 부럽다는 얘기야? 하고 물었다. 지현서는 대답하지 않았고, 이제 두 번 묻게 되는 일은 없다. 스스로 그랬겠지, 하고 답을 내린 의문으로부터 몇 번의 계절이 지나고 언더테이커의 스카웃 제의를 받는 순간 문득 떠올렸을 뿐이다.
지현서에게 반박하지 않은 건 배려심이나 흐름의 문제가 아니라, 공감의 영역이었다는 것을.

※NOTICE | 후관계는 [본인캐릭터 - 상대캐릭터 / 관계내용]의 양식에 맞춰 덧글로 등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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